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 높은 해외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본 펀드와 동남아 펀드는 올해 들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들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2조3000억원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을 때마다 환매가 늘어나고, 1950선 이하에서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8500억원 유출됐다. 다만 일본, 동남아,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예외다.

일본 펀드는 올해 들어 꾸준히 관심을 받으며 연초 이후 930억원이 순유입됐다. 일본 펀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해외 주식형 펀드 성과도 가장 높다. 일본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08%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0.71%)을 크게 웃돌고 있다.

동남아 펀드도 1월부터 매달 자금이 유입돼 총 600억원이 들어왔다. 동남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81%로 일본 펀드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다.

북미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펀드는 1개월 단위로는 자금이 177억원 순유출됐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에만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펀드 역시 연초 이후 10%가 넘는 고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다만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자금 유입 등을 살펴볼 경우 동남아 펀드와 중국 펀드의 성과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