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0%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부품주 오락·문화 관련주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코스닥 상장사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2일 연결 보고서 제출 대상 12월 결산법인 658개 중 감사의견 비적정 등을 받은 법인 51개를 뺀 607개의 2012사업연도 순이익은 2조47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1사업연도(3조1028억원)보다 20.09% 감소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5조5033억원으로 전년보다 0.32% 줄었다. 매출은 103조6045억원을 올려 8.82% 증가했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순이익률은 3.26%에서 2.39%로 0.87%포인트 줄었다. 1만원짜리 제품 한 개를 팔아 전년에는 326원의 순이익을 남겼지만 작년에는 239원에 그쳤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도 5.31%로 전년보다 0.49%포인트 하락했다.

소속부별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순이익은 우량기업부 소속 158개와 벤처기업부 191개가 각각 25.48%, 57.59% 줄었다. 중견기업부 소속 236개 상장사와 기술성장기업부 6개 상장사는 2011년에 이어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 소속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전년 대비 0.98~2.10%씩 낮아졌다. 매출은 전 소속부에서 증가했다.

작년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홈쇼핑주인 CJ오쇼핑(1875억원)이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1744억원) 자동차부품주 성우하이텍(1609억원) 동서(12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GS홈쇼핑은 순이익 1066억원을 올려 5위를 차지했지만 2011년 대비 순이익은 46.75% 줄었다. 오성엘에스티(-2812억원) 주성엔지니어링(-1103억원) 동양시멘트(-669억원) 등은 순손실 규모가 컸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작년 코스닥 상장사 중 IT부품주 등 일부 종목만 실적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며 중소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