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도전하는 기업] 한샘, 3000만원 부엌가구 홈쇼핑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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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판매 전략
고급화 이미지 구축해 VIP고객 확보 노력
고급화 이미지 구축해 VIP고객 확보 노력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회장 최양하)이 3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부엌가구 세트를 홈쇼핑에서 판매한다. 1000만원 이상의 가구를 홈쇼핑에 론칭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2일 한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 제품(사진)을 홈쇼핑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VIP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제품 가격은 1000만~3000만원에 달한다. 할인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샘 측은 “단기적인 매출 상승이 아니라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홈쇼핑 판매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신 무이자 할부와 100만~200만원 상당의 고급 경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이 같은 내용의 논의를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채널은 미정이다. 한샘 측은 “CJ GS홈쇼핑 롯데홈쇼핑에 제안을 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친바흐는 한샘이 고가 부엌가구 시장을 겨냥해 2006년 전략적으로 출시한 브랜드다. 전국 200여개 대리점과 15개 대형 전시장에서 738명의 부엌 디자이너가 맞춤형으로 부엌을 설계해 주고 있다. 판매량은 매달 100세트 수준. 최근엔 요리교실 등을 열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평소보다 많은 180세트가 팔렸다.
이같이 고가 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은 한샘의 ‘투 트랙’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샘은 최근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각종 할인 행사로 중저가 가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 이와 동시에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고급 가구 시장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홈쇼핑에 고가 제품을 론칭,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VIP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샘은 지난해에 홈쇼핑에서 고급 제품을 판매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작년 6월 롯데홈쇼핑에서 369만원의 건식욕실 ‘하이바스’를 판매했는데 방송 75분 만에 36억7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단일 브랜드 사상 최고 매출이다. 한샘 측은 “이를 통해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키친바흐 제품은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하이바스처럼 홈쇼핑을 통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