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율산그룹 창업자인 신선호 센트럴시티 의장(사진)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센트럴시티는 28일 신 의장이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센트럴시티는 신 의장의 아들 신진수 씨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해성 신세계 경영전략실장과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에 임명됐다.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는 신달순 센트럴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가 지난해 센트럴시티를 사들인 데 따른 계열화 수순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강남점이 임차로 들어가 영업 중이던 센트럴시티 지분 60%를 통일교 측으로부터 매입해 1대 주주에 올랐다. 신 의장은 3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센트럴시티에는 신세계 강남점 외에 메리어트호텔,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 영화관 등이 들어가 있다.

신 의장은 28세이던 1975년 경기고 동문들과 함께 율산실업을 창업, 4년 만에 계열사 14개를 거느린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1979년 회사가 부도 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센트럴시티가 들어선 서울종합터미널 부지는 매각되지 않아 재기의 발판이 됐다.

신 의장은 이 부지에 1994년 센트럴시티를 짓기 시작해 2000년 완공했다. 센트럴시티 지분 99%를 갖고 있던 신 의장은 2001년 지분 50%와 경영권을 구조조정 전문회사에 넘겨줬다가 2004년 되찾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