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계열사 동원 등을 약속하며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캡티브 영업’ 관행이 만연하자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에 나섰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채권 인수·발행이 많은 대형사가 우선 타깃이다.▶본지 2월 27일자 A1, 3면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일 “캡티브와 관련한 자료 분석에는 이미 착수했다”며 “제대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이르면 이달 중 현장 검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일부 주관사의 캡티브 영업 때문에 채권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증권사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이나 인수 때 자사의 금융관계사 참여를 약속하면서 발행사 요구 금리를 맞춰주고,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뒤 일부 손실을 보면서 바로 처분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가 무리해서 회사채 주관사 업무를 따낸 뒤 발행사의 주식 발행이나 인수합병(M&A) 딜에서 손해를 만회해온 관행이 이번 검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각 증권사 계열사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현행법이나 시장 질서에 위배된 부분이 있었는지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별 회사채 발행 주관 실적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 순으로 많았다.배정철 기자
오리온 과자 ‘꼬북칩’이 영국에서 벌어진 뜻밖의 리콜 사태로 큰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검색 엔진업체 구글에서 ‘turtle chips’(꼬북칩) 주간 검색량은 지난달 셋째주(17~23일) 5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표기 미비를 적발하자 소비자가 집중 검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FSA는 현지 과자 유통회사(유니스낵)가 꼬북칩 포장에 우유, 대두, 글루텐 함유 밀 등을 제대로 적지 않았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꼬북칩의 검색량 급증이 부정적 이슈에서 일어났지만 소비자의 관심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덴마크의 ‘핵불닭볶음면’ 리콜은 검색량 폭증과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 판매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꼬북칩은 네 겹의 얇은 층으로 제조한 과자로, 독특한 식감을 내세워 동남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에서 생산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 수출한다.박이경 한경에이셀 데이터 애널리스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금리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부터 ‘CMA RP(환매조건부채권) 네이버통장’ 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1000만원 이하 금액에 적용하는 금리는 연 3.05%에서 연 2.75%로, 1000만원 초과 금리는 연 2.5%에서 연 2.2%로 각각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RP형 가운데 가장 높은 CMA 금리를 제공해왔다.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국공채 단기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단기 상품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제공하는 발행어음형 CMA 최고금리는 이미 연 2%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형 CMA는 현재 연 2.45%다.투자자들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CMA 잔액은 작년 초 75조원에서 작년 말 87조원까지 불어났지만 올 들어 정체 상태다.나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