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 지수는 혼재돼 있는 국내외 변수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가 상존할 것이란 진단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 등 유로존 위기가 가중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제3당인 오성운동이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서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탈리아 정국 불안감이 고조됐다. 또한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손실이 적용되는 키프로스의 구제 방식이 유로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달 미결주택 매매건수는 전달에 비해 0.4% 감소해, 시장 예측치(0.2% 감소)보다 크게 줄어든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연기금 등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9.74포인트(0.49%) 오른 1993.44로 장을 마쳤다. 장중 북한 리스크에 하락 반전하는 등 변동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연기금과 투신 등을 중심으로 기관이 꾸준히 매수세를 확대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코스피가 장중 내내 이어진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1990선과 20일선 회복에 성공했다"며 "북한 관련 리스크로 한때 진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최대 10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 등을 골자로 한 경기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지연으로 정책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번 경제활성화 대책 발표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능동적인 정책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의 중요 분기점이자 저항선인 1985 ~ 1990선을 3일 연속 상승세와 양봉 패턴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좀 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