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다시면에 조성된 천연염색공방이 천연 염색업체의 입주가 늘면서 ‘천연염색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나주시와 천연염색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완공된 천연염색공방에 최근까지 12개 공방이 입주해 다양한 천연 염색제품을 제작해 전시 판매하고 있다. 천연염색공방은 총사업비 15억6000만원을 들여 909㎡ 규모에 개별공방 14실과 공동작업장, 다목적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전국에서 공모를 통해 모집한 10개 업체가 입주해 천연염색 의류를 비롯 가죽제품, 완구류, 침구류 등을 만들고 있다.

최근엔 다문화 가족이 운영하는 ‘에틱’, 장애인 가족이 운영하는 ‘꽃물담쟁이’가 추가로 둥지를 틀었다. 에틱을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 고가이 에밀리야는 3년 전부터 동신대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축적한 천연염색 기법으로 각국의 전통의상을 만들고 있다. 꽃물담쟁이는 나주시 삼영동에 있는 복지시설인 성산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운영하는 공방으로 재활치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나주시와 천연염색문화재단은 천연염색공방 육성을 위해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작품개발, 디자인 교육, 컨설팅, 시장개척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여정 나주시 전략산업과장은 “천연염색공방은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천연염색문화관과 조만간 완공될 친환경염색산업센터 및 쪽공원 등과 함께 나주를 대표할 천연염색산업 클러스터의 주요 시설이 될 것”이라며 “내달 ‘천연염색과 음악’이라는 주제로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