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2013년 상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8일 시작한 지원서 접수는 22일 오후 5시에 마감한다.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 총 23개. 채용 규모는 9000명에 달한다. 올해 공채는 토론면접이 폐지되고 인·적성시험 과목이 분리되는 등 전형이 크게 바뀌었다. 계열사별 채용 특징을 알아봤다.

○삼성전자 “면접 때 코딩 평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직군은 일반 직무와는 다르게 인성면접과 집중면접 두 가지 시험만 치러왔다. 기존의 집중면접은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코딩과 기존에 개발한 프로그램인 포트폴리오 심사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채부터는 S/W심층검증시험이 추가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코딩에 뛰어난 인재를 뽑는 데 집중하기 위한 것”이며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엔지니어링, 영어성적 높아

삼성 계열사 중 공인어학점수 기준이 높은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상사부문, 삼성엔지니어링, 신라호텔 및 제일기획이다. OPIc IH와 토익 스피킹 7급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인사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어학점수 기준을 한 단계씩 올리면서 지원 경쟁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경쟁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기준을 높인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매출액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만큼 회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채에 합격한다면 집체교육 후 20개월의 현장 파견 근무도 필수다. 기술직뿐만 아니라 경영지원직도 해당된다.

○삼성중공업 “영업 신입채용 없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5조원. 이 중 14조원이 조선해양 사업부에서 나왔다. 총 매출의 93%를 이끌어낸 조선해양사업부 영업팀은 불과 80명이다. 소수정예 조직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삼성중공업 모집 직군은 기술직과 경영지원직 뿐이다. 영업팀에서 일하고 싶다면 우선 기술직이나 경영지원직에 지원해 합격해야 한다. 신입사원 중 매년 약 5명씩을 영업팀으로 배치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해양영업팀에는 조선해양이나 기계공학 전공자는 물론, 인문, 상경계 전공자 등 다양한 인재가 협업하고 있다.

○삼성의 신수종사업 바이오에 주목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 유효물질을 이용해 제조한 생물의약품의 복제약이다. 삼성그룹이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상반기 공채에서 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경영지원직을, 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직을 모집한다. 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상반기, 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상반기부터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노윤경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roh@jobn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