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백령도 겨냥 포사격 훈련 직접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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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높여 주민 결속 유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모습이 14일 공개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원수님이 대연평도, 백령도 타격에 인입되는 열점지역(세력 간 충돌이 격화되는 지역)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포병구분대들이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분담된 목표에 대한 화력 타격 가능성과 격파능력을 확정하며 포 무기들의 성능을 검열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목적을 뒀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7일에도 서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하고 “연평도 포격전은 정전 이후 가장 통쾌한 싸움”이라고 격려했다. 무도영웅방어대는 2011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한 부대다.
김정은의 잇단 연평도·백령도 접경 지역 방문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긴장을 고조시켜 주민 결속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위협적 행보를 서해에 집중하면서 남한이 예상하기 어려운 다른 지역에서 이른바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남북간 긴장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대북 유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한이 먼저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남북 군사회담 제의나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