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삼성전자에 대해 갤럭시S4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10.5%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에 따른 실적 성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판단, 2013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 예상을 3억2000만대(기존 3억1500만대)로 상향하고,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의 36조1000억원에서 38조5000억원으로 6.2% 상향한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영업이익이 1분기 8조7000억원 → 2분기 9조6000억원 → 3분기 10조6000억원 → 4분기 9조6000억원으로, 특히 2~3분기 실적 모멘텀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디자인과 형태(Form-factor)에서 갤럭시S4의 변화가 예상되고 옥타코어 AP(Exynos5 Octa 5410), 풀HD AMOLED(4.99인치, 1080 * 1920, 441ppi) 등 주요 부품에서도 혁신이 예상된다며 360도 파노라마와 3D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기능(삼성 Orb)도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눈에 보이는 차별화'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거나 경쟁사 대비 큰 차별화 요인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S4 이후 스마트폰에서 예상되는 새로운 혁신은 '인간과 스마트폰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진화'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특히 오감(五感) 중 촉각과 시각을 통한 의사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예상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컨트롤러, 센서,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이 조합되는데 갤럭시S4에서는 비접촉 터치(Floating Touch) 기술, 아이 트래킹(스크롤) 기술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승부는 결국 마케팅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삼성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의 갤럭시S4 공개를 앞두고 초대장 발송, 티저 영상 공개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지고 있다. 특히 티저영상의 주인공 ‘제레미 맥스웰’이라는 소년에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년의 넥타이, 커튼, 오레오 쿠키 등은 모두 갤럭시S4의 색깔을 연상시키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거대한 ‘감성(感性) 마케팅’의 진행 과정"이라며 "특징적인 점은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에는 캐릭터와 에피소드, 스토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의 마케팅 전략 차별화는 이미 전쟁에서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