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1990선 지지력 시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2%) 오른 1만4450.06에 거래를 마쳐 엿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금융과 기술주의 부진으로 3.74포인트(0.24%) 내린 1552.48로 마감했지만 향후 1%포인트 더 오르면 2007년의 최고치를 넘어서게 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10.01포인트(0.50%) 떨어진 1993.34로 장을 마치며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 기조와 대북 리스크가 부담이 된 상황에서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3500억원에 그쳐 간신히 3조원대를 넘는 등 부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며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조정,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 한미 합동군사훈련으로 인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 3월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둔 수급적 부담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조정 보다는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 기대에 따른 하방 경직성 확보가 기대된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6개월), G7(5개월), 유럽(4개월)도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탈리아(5개월), 포르투갈(10개월), 그리스(13개월) 등 재정위기국들이 동반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슷한 맥락에서 국내 OECD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OECD 회원국 중 지난해 9월 이후 경기선행지수의 개선폭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 외적인 악재에도 주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발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롤 오버(이월)가 절반 가량 진행돼 만기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물의 미결제약정은 6만5000계약 가량"이라며 "3월물의 최고치 대비 절반 가량으로 이를 토대로 계산한 롤 오버 비율은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활한 롤 오버는 만기 부담 축소를 의미한다"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