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 강해진 우즈…'호랑이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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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챔피언십 3R…야자수에 볼 박히는 불운에도 4타차 선두
2위에 2타이상 앞서면 마지막 날 '역전 불허'
2위에 2타이상 앞서면 마지막 날 '역전 불허'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인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 3라운드가 열린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도랄의 블루몬스터골프장 17번홀(파4). 이 홀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일명 ‘도그레그(개다리) 홀’이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날아가다 끝에서 오른쪽으로 휘더니 페어웨이 옆에 서 있는 야자나무에 박혀버렸다.
16번홀(파4·311야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는 2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티샷을 그린에지로 보낸 뒤 ‘칩인 이글’을 낚으면서 타수차가 6타에서 4타로 좁아져 우즈로서는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샷한 볼이 나무에 박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무에 박힌 볼이 자신의 것인지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볼이 자신의 것으로 확인되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박힌 볼을 꺼내기 힘들면 다른 볼을 써도 무방하다.
그러나 자신의 볼인지가 불분명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 것인지 확인할 수 없으면 ‘로스트 볼’이 된다. 이 경우 1벌타를 받고 원래 쳤던 자리로 되돌아가 쳐야 한다. ‘언플레이어블 볼’보다 거리상 손해가 발생한다.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케빈 나가 1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12m 높이의 야자수에 박혔을 때였다. 당시 케빈 나는 나무 위의 볼이 자신의 것임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나무가 너무 높아 확인이 어려웠다. 경기위원을 불러 망원경까지 동원했으나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케빈 나는 눈에 보이는 볼을 보고도 자신의 것임을 확인하지 못해 두 번째 샷을 한 위치로 되돌아가 1벌타를 받고 4타째를 쳐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우즈의 볼이 나무에 박힌 것은 불운이었으나 다행히 단번에 확인이 가능했다. 우즈가 볼 중앙에 퍼팅 조준선을 그려놓았는데 그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볼이 박힌 나무의 높이도 3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육안으로도 우즈의 볼임을 알 수 있었다. 우즈는 17번홀 상황에 대해 “60야드쯤 떨어진 곳에서 나무에 박힌 볼을 볼 수 있었다”며 “볼을 드롭했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라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1벌타를 받고 야자나무 아래 드롭한 뒤 9번 아이언으로 ‘3온’을 시켜 보기로 홀아웃했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선 우즈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맥도웰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우즈는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41차례 나서 39승2패를 거뒀다. 마지막날 선두로 나서면 우승 확률이 95%인 셈이다. 공동 선두까지 포함하면 50승4패로 승률이 92.5%다. 특히 2위와 2타 이상 벌어진 경우에는 정규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역전패를 허용한 적이 없다. 2010년 비공식 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4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유일하게 역전패를 허용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2위인 맥도웰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패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16번홀(파4·311야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는 2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티샷을 그린에지로 보낸 뒤 ‘칩인 이글’을 낚으면서 타수차가 6타에서 4타로 좁아져 우즈로서는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샷한 볼이 나무에 박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무에 박힌 볼이 자신의 것인지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볼이 자신의 것으로 확인되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박힌 볼을 꺼내기 힘들면 다른 볼을 써도 무방하다.
그러나 자신의 볼인지가 불분명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 것인지 확인할 수 없으면 ‘로스트 볼’이 된다. 이 경우 1벌타를 받고 원래 쳤던 자리로 되돌아가 쳐야 한다. ‘언플레이어블 볼’보다 거리상 손해가 발생한다.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케빈 나가 1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12m 높이의 야자수에 박혔을 때였다. 당시 케빈 나는 나무 위의 볼이 자신의 것임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나무가 너무 높아 확인이 어려웠다. 경기위원을 불러 망원경까지 동원했으나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케빈 나는 눈에 보이는 볼을 보고도 자신의 것임을 확인하지 못해 두 번째 샷을 한 위치로 되돌아가 1벌타를 받고 4타째를 쳐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우즈의 볼이 나무에 박힌 것은 불운이었으나 다행히 단번에 확인이 가능했다. 우즈가 볼 중앙에 퍼팅 조준선을 그려놓았는데 그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볼이 박힌 나무의 높이도 3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육안으로도 우즈의 볼임을 알 수 있었다. 우즈는 17번홀 상황에 대해 “60야드쯤 떨어진 곳에서 나무에 박힌 볼을 볼 수 있었다”며 “볼을 드롭했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라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1벌타를 받고 야자나무 아래 드롭한 뒤 9번 아이언으로 ‘3온’을 시켜 보기로 홀아웃했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선 우즈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맥도웰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우즈는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41차례 나서 39승2패를 거뒀다. 마지막날 선두로 나서면 우승 확률이 95%인 셈이다. 공동 선두까지 포함하면 50승4패로 승률이 92.5%다. 특히 2위와 2타 이상 벌어진 경우에는 정규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역전패를 허용한 적이 없다. 2010년 비공식 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4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유일하게 역전패를 허용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2위인 맥도웰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패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