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가장 많이 생기는 산업재해는 체육행사의 부상이었다. 환절기 기온차 때문에 발생하는 뇌심혈관계 질환이 뒤를 이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봄철(3~5월)에 자주 생기는 산재 유형을 조사한 결과 ‘체육행사 사고’가 발생율 37.8%로 가장 높았다고 10일 발표했다. 2008~2012년 봄에 발생한 산재 46만424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 산재는 대부분이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사람과의 충돌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김영선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은 “야외행사를 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무리한 동작이나 음주를 삼가면 산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많이 생기는 봄철 산재는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생율 32.9%였다. 급격한 기온 저하로 인한 혈압상승, 과도한 작업으로 인한 뇌졸중 및 심근경색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공단은 외출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일하기 전에는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진폐 질환(28.8%), △물체의 쓰러짐·뒤집힘으로 인한 사고(27.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 발생율로는 30대가 가장 높았으며 고령이 될수록 발생율이 낮아졌다. △30대 26.5% △40대 26.1% △50대 25.7% △60대 25.4% △20대 24.7% 순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뇌심혈관계 질환은 고령자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야외활동 부상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입기 때문에 30대 발생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