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나흘만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42.47포인트(0.30%) 상승한 1만4296.24에 거래를 마치며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1만43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11%) 높아진 1541.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포인트(0.05%) 떨어진 3222.37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우려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 분명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민간부문 고용지표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2월 민간부문 고용이 19만8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의 21만5000명(수정치)보다 낮지만 시장의 예측치 17만5000명을 웃도는 것이다.

ADP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Fed는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 경제활동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속도(modest to modest pace)'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느린 속도(measured pace)'의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기존의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이후 나온 1월 공장주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실질적인 주문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재료로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뉴욕증시의 최근 상승세가 거품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탄젠트캐피털의 짐 리커드는 "증시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갑자기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입인수(LBO) 방식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델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지분 매집이 부각되며 2% 가까이 급등했다. 소매업체인 빅랏츠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6% 이상 치솟았고, 펫스마트와 베일리조트 등도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씨티그룹과 베렌버그 등의 투자의견 강등 소식에 1.28% 추가로 하락며 신저가를 연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7억3100만달러의 유럽연합(EU) 반독점 위반 과징금 탓에 1%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센트(0.4%) 내린 배럴당 90.43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