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6일 이마트에 대해 "전국 146개 매장 1만여명의 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주가수준이 분할 이후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27만1000원으로 제시됐다.

이 증권사 남옥진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이마트의 인건비는 연간 500억원 이상(국내 할인점 영업이익의 약 5~6% 수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국내 할인점 연간 영업이익율도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현재 주가는 이미 분할 이후 최저 수준(삼성생명 지분 제거 시 PER 8.5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규제리스크를 선(先)반영하고 있다"며 "더욱이 안정적 현금 흐름과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다만 주가 촉매제의 부재로 단기적인 주가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다봤다.

이번 규제리스크는 2011년 말 이후 나온 유통업계에 대한 정부규제들의 연장선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정부는 2011년 말 유통업체들에게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것에 이어 2012년에는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의 월 2회 휴업 및 영업시간 단축을 의무화했다"며 "2013년 의무휴업이 연간으로 반영되고 파견직원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예상돼 국내 할인점 동일점 매출은 전년에 이어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