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배우 박시후 씨(35)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가 그동안 박씨 측이 주장한 내용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전날 박씨 측이 무고 등의 혐의로 A씨를 맞고소한 데 따른 대응이다.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15일 낮12시55분부터 오후 4시29분까지 A씨와 박씨의 후배 연예인 김모씨(24)가 주고 받은 20여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5일 공개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김씨에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ㅜㅜ’ 등의 내용이 포함된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도 A씨에게 ‘우리 △△는 몸매가 아주 그냥’ ‘같이 잘려고 했는데 침대 너무 좁아서 거실로 나온 거야’라고 말했다. A씨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박씨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김씨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박씨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김씨는 ‘오빠도 어제 그렇게 마실줄은 몰랐다’ ‘ㅋㅋ나도 어제 취해서 아혀’ ‘술 다신 안마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당일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는 박씨 측 주장에 대해서 A씨는 ‘아직도 술이 안깨’ ‘나 술 안 먹어 원래ㅜㅜ 일부러 어제 오빠 땜에 마신거다잇!!!’ 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마음을 나누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박씨 측 주장에 대해 “처음 만난 박씨의 제안으로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 홍초와 소주를 섞어 몇잔 마신 뒤 의식을 잃었던 것“이라며 ”피의자와 마음을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