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춘 ‘리버스컨버터블(reverse convertible)펀드’가 부활하고 있다. 수익구조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지만 ELS에 비해 세금부담이 훨씬 적어 절세형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RCF지수연계목표전환(주식혼합-파생형)’ 펀드를 4일부터 판매한다. 오는 8일까지 증권사 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모집한 뒤 2년 만기를 목표로 운용한다. 모집 기간 이후에는 펀드 가입이 불가능하다.

삼성증권은 PB센터 고객을 위해 이달 중 리버스컨버터블 펀드를 사모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맡는다.

리버스컨버터블 펀드는 펀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에선 ‘녹인(knock-in)’ ‘조기청산’ 등을 특징으로 하는 ELS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기준가 대비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 플러스 알파(+α)’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스피200지수가 30% 밑으로 떨어지면(녹인 발생)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지수가 꾸준히 상승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투자자들의 환매(조기상환)에 대비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결정적 차이는 세금이다. ELS는 1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면 14%에 해당하는 14만원을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리버스컨버터블펀드는 전체 수익에서 주식매매 차익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이 펀드는 펀드수익의 75%가량이 주식 현·선물 매매에서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펀드수익이 100만원이면 25만원에 대해서만 14%의 배당소득세(3만5000원)를 내면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투자 매력이 더 커진다.

단점이 없지는 않다. ELS는 ‘녹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반드시 고객에게 돌려준다. 그러나 리버스컨버터블펀드가 제시하는 ‘목표수익률’은 달성 확률이 높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목표’일 뿐이다. 코스피200지수가 기준가 대비 30% 밑으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목표수익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