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업체인 E1은 3월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차량용 부탄가스 공급가격을 2월보다 ㎏당 20원씩 인하한 1324.4원, 1710원으로 결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E1이 LPG 공급가를 내린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에도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새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차원에서 공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SK가스도 비슷한 폭으로 공급가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1은 작년 8~11월 국제 LPG 가격 상승폭이 t당 245달러에 달했을때 10월 한 차례 ㎏당 105원 인상했을 뿐 9, 11월은 공급가를 동결했다. 그러나 작년 12월~올 2월 3개월 연속 국제가격이 내렸을 땐 공급가를 내리지 않고 동결하는 데 그쳐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E1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국제가격 하락폭이 t당 평균 110달러로 작년 상승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공급가를 내리면 경영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를 감안해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PG 업계의 공급가 인하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물가 안정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뒤 나온 것으로 새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매월 한 차례 확정하는 공급가격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 수입업체는 매월 말 수입가격에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다음 한 달치 공급가격을 정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