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인 에스엠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3분기 ‘실적 쇼크’에서 벗어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에스엠은 지난해 매출 1685억원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19%에서 2012년 28%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462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은 에스엠 소속 연예인들의 국내외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음반과 음원 매출이 증가한 덕택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이 급증한 것이 한몫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소속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도쿄돔 콘서트에 10만명이 운집하고 에스엠의 일본·싱가포르·태국 콘서트에 15만명이 관람한 결과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소녀시대가 일본 아레나투어 등 20회 공연에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동방신기가 16회 공연에 63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이미 확정된 공연일정만으로도 실적 향상을 예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 덕에 에스엠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장 초반 잠시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3.81% 상승한 4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이번 실적발표가 지난해 3분기 실적쇼크로 위축된 엔터주 거래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지난해 10월 7만1600원까지 치솟았던 에스엠은 11월14일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6만9000원대에서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한때 1조원을 훌쩍 넘었던 시가총액 역시 8000억원대까지 밀렸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측이 어려운 엔터업종 실적전망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흠집이 난 신뢰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주가향방을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엠의 영상부문 자회사인 SM C&C는 에스엠이 인수하기 전 영업권 및 계열사 지분 평가에 따른 비영업적 평가손실 때문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재혁/김동욱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