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 경험도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에서 각각 2년가량 공부한 뒤 두 대학에서 모두 학위를 받고 좋은 직장을 잡거나 명문대 진학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양쪽 학교의 졸업 요건을 모두 채워야 하고 학점도 평균 3.5 이상(4.5 만점 기준)을 유지해야 하는 힘든 조건이지만 그만큼 성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고 현지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해볼 기회가 많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현지 취업, 명문대학원 진학 속출
성균관대는 100% 영어 강의, 풍부한 장학금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출신들이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미국 내 순위 20위권인 켈리스쿨과 글로벌경영학과 학위를 받은 학생은 총 7명으로 미국 현지 컨설팅사인 클라인 및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버밍엄대에서 2년간 공부한 글로벌경제학과 학생은 총 4명. 이 가운데 최진욱 씨가 평점 4.44로 현지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했으며 다른 이들도 옥스퍼드, 런던정경대, 버밍엄대 등에 합격했다.
한국외대는 2002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 복수학위를 도입했다. 국내 전공과 다른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전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매년 4~5명가량만 해외 복수학위 취득에 성공한다.
한양대는 건축으로 잘 알려진 미국 일리노이공과대(IIT)에 본교와 ERICA캠퍼스 공대의 우수한 학생들을 보낸다. 2009년에 간 첫 도전자 세 명은 모두 현지 취업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연간 10여명이 복수학위에 도전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국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프랑스 IESEG 등 8개 대학과 복수학위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7~8명을 파견하고 있다. 동물생명공학과 출신 최성우 씨는 뉴욕주립대 복수학위를 받은 후 미국 내 의대 순위 8위인 텍사스 베일러의과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서울대 복수학위 도전 한 명도 없어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