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가 롱퍼터 금지 규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2016년부터 롱퍼터를 금지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 입장과 정면충돌한 것이다.

PGA투어의 팀 핀첨 커미셔너는 25일(한국시간)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애리조나 마라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GA투어 선수들과 논의한 결과 롱퍼터 금지가 골프와 PGA투어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롱퍼터 금지에 대해 선수들의 반대는 압도적이었고 선수자문위원회 위원 15명 중에서도 13명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핀첨 커미셔너는 “선수들과 PGA투어 이사들은 롱퍼터를 사용했을 때 얼마나 퍼팅에 유리한지에 대한 데이터나 근거가 빠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40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롱퍼터를 사용해왔고 반드시 롱퍼터를 금지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PGA투어는 골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USGA를 존중하지만 이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USGA가 당초 계획을 강행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반대 입장을 R&A와 USGA에 지난주 통보했으며 양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