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일베' 실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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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관심과 최악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의 실체는 뭘까?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표창원의 시사돌직구'에서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문제과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프레스바이플 이계덕 기자, 문화평론가 이택광 교수, 일베 회원 이성영씨, 방송통신위원회 자문변호사인 박정근 변호사 등 4명의 패널이 모여 심층 토론을 벌였다.
이번 방송에서는 일베의 폭력성 때문에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CEO 김수민(가명) 씨를 만났다. 지난해 여름 한 방송에 프로그램을 통해 명품 복근녀로 유명인이 된 김씨는 이유도 모른채 일베 회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일베 사이트에 수영복 사진이 무단으로 게재됐으며 사진에 달린 무차별적인 성적 모독과 욕설로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위암으로 사망한 가수 울랄라세션 멤버 임윤택에 대한 꾀병 논란, 문재인 후보의 명품의자 논란도 일베에서 시작됐다.
이날 패널들은 전문지식을 동원하며 일베는 '타진요'사건 등 기존의 악플러와 성향이 다르다는점을 강조했고, 자극적인 주제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토론 전 일베 회원 이성영씨는 "폭력성은 일부 회원의 문제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이런 현상들이 마녀사냥의 일종이다. 다른 이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주는 것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다"며 "일베 회원 일부가 표현의 자유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은 '썩은 사과 하나도 사과상자 전체를 썩게 만들 수 있는 원리'"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또 사이트의 막대한 광고수익 언급도 있었다. 운영자가 수익을 위해 사이트를 방치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박정근 변호사는 일베를 청소년 유해사이트로 지정할 수 있는지, 인터넷상에서 피해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지만 끝내 결론 있는 시사토크쇼를 만들지는 못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저는 오랫동안 범죄를 다뤄온 사람이니 괜찮지만 저와 유사한 공격을 받았던 많은 분들은 생업이 무너지고 일상이 파괴됐다"며 "우리는 일베를 피하고 두려워 할 게 아니라 뭉치고 포기하지 않으며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량한 일베 회원이라면 문제 해결에 동참하거나, 일베를 탈퇴하시기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더 이상 구시대적 파시즘과 성차별, 지역감정, 성희롱과 사이버테러, 신상털기 등 범죄행동에 둔감해지지 않도록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