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발간한 ‘이명박 정부 국정백서’에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걸고 한 각오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성과, 국론 분열이 일어났던 주요 고비의 원인과 추진과정의 어려움 등을 담은 백서에서 “정쟁으로 비화된 세종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국론 분열의 단초가 됐다”며 정치권의 힘겨루기로 수정안을 놓고 합리적 논의가 실종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서는 또 이 대통령 취임 직후 맞닥뜨린 촛불 시위에 대해서는 “MBC PD수첩은 2008년 4월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광우병 문제를 부각시켰다”며 “광우병 위험을 과장하는 내용이었고, 보도내용은 대법원 판결 결과 대부분 허위사실로 판명이 났으나 이 보도를 계기로 ‘촛불 정국’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 시위는 정부의 국정 추진 동력을 상당 부분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이 국정백서는 모두 12권으로 6620쪽에 달하며, 200자 원고지로 환산할 때 4만여장의 방대한 분량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