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시대’를 넘어 ‘일하는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권력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꾼이 되고자 했다.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얼굴)은 18일 임기 중 마지막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제 며칠 뒤면 대통령직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며 “이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처음 시작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세계 어떤 선진국가도, 어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에 직면해 정부는 모든 것에 우선해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해주시고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우리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길에서 장사를 하고, 일용 노동자, 청소부 노릇도 해본 저이기에 어느 정부보다도 복지를 많이 늘리고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나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떠난 뒤에도 우리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빠짐없이 격주로 월요일 오전에 라디오 연설을 해왔다. 이번 마지막 연설은 109회째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