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17일 시아파를 겨냥한 연쇄 차량 폭탄테러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130명 넘게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바그다드 북부 시아파 밀집 지역인 사드르시에서 주차된 차량 세 대가 몇 분 간격을 두고 잇따라 폭발했다.

이 밖에 바그다드 북부 아민 구역과 동북부 후세이니야 구역의 한 시장, 동부 외곽 카말리야 구역 등지에서도 차량이 폭발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날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같은 수니파 무장단체의 전형적인 공격 수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달 들어 이라크에서 발생한 각종 폭력사태로 숨진 사람은 이날 발생한 사망자를 포함해 100명을 넘어섰다.

AP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이라크에서는 폭탄 테러를 비롯한 각종 폭력사태로 178명이 숨졌다.

이라크에서는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낸 2006∼2007년을 정점으로 점차 폭력과 테러 사건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2011년 말 미군 철수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이 다시 심화하면서 테러가 빈발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치안도 지극히 불안한 상태에 빠졌다.

수니파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23일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시작한 이래 금요일마다 예배를 마친 뒤 시위를 벌여 왔다.

그러나 수니파 주민들은 알카에다와 같이 테러에 호소하는 극단주의 세력과는 스스로 거리를 둬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군 철수 이후 첫 전국 규모 선거인 오는 4월 20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니파 무장단체가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