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7일 김병관 국방,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원칙론을 찾아볼 수 없다며 탈세, 병역비리, 위장전입 등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사들을 지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표는 두 인사에 대한 깜짝 놀랄만한 제보가 있다며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자진사퇴라는 제도를 활용하는 게 본인이나 국민, 여야를 위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김 내정자의 무기 중개업체 고문 근무 경력을 언급하면서 우리 군과 정부를 상대로 이권을 챙긴 무기 로비스트에다 외국계 무기수입의 거간꾼으로 활동한 김 내정자는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김 내정자의 추가 의혹도 내놨다. 88년 가락동, 92년 경기 고양시, 93년 증산동 위장전입을 위한 주민등록법 위반과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시절에 2012년 그룹내 건설사가 270억원 규모의 미군기지 유지보수 공사 진행을 했다는 점 등이다.

또한 김 내정자의 군대 선후배에게 제보를 받았다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각계 인사 100명을 친북ㆍ반국가 행위자로 선정한 '국가정상화추진위' 위원으로 활동한 전력도 제기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민병두 의원은 국정운영 능력 및 도덕성과 관련해 520개 정도의 공통 질의사항을 민주당 특위위원들이 보낸 상태라며 인사청문회의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