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별들의 고향'과 '상도'로 유명한 소설가 최인호가 펜을 잡은지 반 백년이 지났다. 그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최 작가는 2008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를 통해 침샘 부근에 암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암 투병 중이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작가는 작품을 집필했다. 2011년에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냈다. 이후 묵상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하늘에서 내려온 빵', '천국에서 온 편지' 등을 출간했다.

지난해 7월에도 서울주보에 3개월간 글을 다시 연재했다. 9월16일자 '사람을 죽이는 칼, 살리는 칼' 제목의 글에서 의사가 작가 본인에게 가을까지밖에 살 수 없다고 선고한 것에 대한 글을 썼다.

"젊은 의사는 과학적 의술에 의한 임상학적 판단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그 의사가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그 의사가 하느님을 믿든 안 믿든 그의 의술은 '왕(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예물'이며 생명은 그가 다루는 지식이 아닌 하느님의 신비한 섭리임을 (의사는) 몰랐던 것입니다.…의사는 환자들을 희망과 용기로 부축하여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작가는 이어 "제 손에 쥔 붓에서 퇴폐와 부도덕과 파괴를 유혹하는 독소를 씻어내 주소서. 그리하여 주님을 본받아 사람을 섬기는 사람을 살리는 평화의 칼이 될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올해로 소설가 최인호는 등단 50년을 맞았다. 최인호 작가는 '벽구멍으로'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입선으로 등단했다. 그 때 그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군대에서 기합을 받던 196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환자'로 당선 소식을 듣는다.

이후 당시 최고 인기소설인 '별들의 고향'을 연재했다. '고래사냥', '바보들의 행진' 등이 연달아 베스트셀러가 됐다. 가톨릭에 귀의한 후 '잃어버린 왕국' '상도' '해신' 등 역사와 종교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내놨다.

최작가는 요즘도 글을 쓰고 있고 틈틈히 지방에 피정을 간다고 한다. 그의 건강을 기원한다.

한경닷컴 최수아 인턴기자 sue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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