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인공고관절' 코렌텍 "국내 1위 달성, 이제 미국 공략"
"외국 업체들이 독점하던 국내 인공고관절 시장에서 코렌텍은 제품 출시 6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어요. 코렌텍은 앞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입니다."

황성택 코렌텍 각자 대표이사(사진)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개발, 생산 등 인프라구축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렌텍은 고관절(엉덩관절) 등 인공관절 제조업체다. 제품 개발, 임상, 설계, 생산, 가공, 판매 등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모든 공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렌텍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사위 회사로도 유명하다. 선두훈 각자 대표이사는 정 회장의 맏사위로 2000년 코렌텍을 설립했다. 선 대표는 정형외과 의학박사로 현재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황 대표는 그러나 "코렌텍은 현대차그룹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며 "코렌텍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공관절시장은 그동안 지머, 듀피, 스트라이커 등 글로벌업체들이 장악해왔다. 코렌텍은 서양인과 동양인의 관절이 크기 및 활용이 다르다는데 착안해 경쟁력을 높였다.

황 대표는 "관절의 길이나 가로, 세로 비율이 서양인과 동양인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또 좌식 등으로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동양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관절의 운동 각도를 기존 제품보다 넓혔다.

골 세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MAO 기술도 개발했다. 이는 인공관절 표면에 마이크로 크기의 공극과 칼슘·인이 함유된 산화막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MAO 표면처리 기술을 이용하면 골 세포가 성장해 접합 강도와 내부식성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덕에 코렌텍의 고관절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2%로 1위에 올랐다는 것. 현재 코렌텍의 고관절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204개 병원에 공급되고 있다.

코렌텍은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이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 및 제품 다양화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인공관절은 국제 경기 부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며 "인공관절 글로벌 시장은 향후 5년간 약 연평균 5.7% 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렌텍은 지난해까지 미국, 유럽 등 10개국에 인허가 등록을 완료했다. 2011년에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슬관절, 견관절, 회전형 관절 출시 등으로 제품군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다.

다만 실적 안정성은 지켜봐야 한다.

코렌텍은 2011년 영업손실 39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지만 특례상장 형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2억원, 순이익은 2억원이다.

황 대표는 "사업 특성상 고정비 비율이 높아 매출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이익률이 안정될 것"이라며 "이번 공모가는 201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코렌텍의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이다. 공모 예정자금은 156억6000만원으로 시설 확장 등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음날까지 기관의 수요 예측을 거친 후 오는 21, 22일에 일반 청약이 실시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