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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감원 태풍'②]사표 날아다니는 여의도, '3월 위기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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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증권회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IMF 외환위기 당시 보다 더 심합니다. 주식거래는 뚝 끊기고 자산관리 영업도 지지부진하고, 채권운용으로 돈 버는 것도 이제 끝난 것 같습니다. 어디 비빌 언덕이 한 곳도 없어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권고사직', '사내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012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3월, 거센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란 '3월 위기설'까지 돌고 있다.

    ◆ 끝없는 지점 통폐합..리서치센터까지 덮친 구조조정 칼바람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개의 전국 지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681곳으로 집계됐다. 2011년 9월 말 국내 지점수는 1779곳으로 1년 만에 98곳이 통·폐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9월 1일부로 점포 33개 통합을 완료해 79개 지점만 보유하게 됐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해 합병하면서 총 119곳이었던 지점을 103곳으로 16곳 줄였다.

    동양증권(20곳)을 비롯 메리츠종합금융증권(11곳), 한국투자증권(6곳)도 지점을 대대적으로 축소했다. 대신증권도 내달 8일 전국 20개 지점을 재차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기존 4개 지점을 없애고 '무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 지점이 줄어들면서 인력도 감축됐다. 2011년 9월말 4만3820명에 달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1년 후 4만3091명으로 729명 줄었다.
    [증권사 '감원 태풍'②]사표 날아다니는 여의도, '3월 위기설' 확산
    올해 들어서는 증권사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리서치조직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상태다.

    올해 초에는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근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자리를 떠났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월 말까지가 임기이나 아직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2002년~2005년 수익 감소기에 증권산업 종사자는 약 21% 감소했다"며 "거래대금이나 업황이 빠른 시간내에 반등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약 10~20%의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되거나 이에 상당하는 비용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3월 위기설, 현실화되나

    [증권사 '감원 태풍'②]사표 날아다니는 여의도, '3월 위기설' 확산
    업계에서는 통상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 미만일 경우 증권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3월 8조6000억원을 기록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6~7월부터 5조원대로 감소했다. 올해들어 거래대금은 더욱 줄어 최근 3조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대부분 증권사들의 수익성도 급하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09년 2분기 0.95%에서 2010년 0.56%, 2011년 0.42%, 2012년에는 0.21%까지 급락했다.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ELS(주가연계증권) 및 채권운용 부문에서의 수익 제고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채권에서의 역마진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추가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한 현 시점에서 운용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ELS 역시 시장의 변동성 축소로 인해 운용 리스크가 큰 상태다.

    거래대금이 늘어나거나 업황이 빠른 시일내에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최근 자기자본 1위인 대우증권이 근속기간 5년 이상인 정규직 중 7년차 이상 과장과 차장, 1년차 이상의 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도미노 구조조정'까지 걱정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상대적으로 나은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어 신청자가 꽤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업황이 좋지 않고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보이지 않다보니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대형 증권사가 지점 축소에 이어 인력감축까지 나선 상황에서 특화되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살길이 더 막막하다"며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란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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