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새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사회, 인권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후보자는 국가보안법과 집회시위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밝은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대검 공안3과장·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공안 관련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13기 동기다. 동기 중 선두를 달렸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공안검사에 대한 홀대로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두 차례나 물먹은 후 삼수 만에 검사장이 됐다. 특히 현직 때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에 의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구속수사 의견을 낸 것 등이 ‘미운털’로 박혀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서 곧바로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해 검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정구 사건은 당시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불렀으며, 이에 맞선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의 자진 사퇴로 이어진 대표적 공안사건이다.

그는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 안기부·국정원 불법도청 사건 수사에서도 중심에 있었다. 특히 2005년 수사를 지휘하면서 불법 도청을 지시·묵인한 혐의로 전직 국정원장인 임동원·신건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밤에 신학대를 다녔고, 교회 전도사를 지낼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종교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 등 책을 집필할 만큼 종교법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기독교 교도소인 아가페 민영교도소 이사를 맡고 있다. 성균관대 법대 출신으로 같은 학교를 나온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성균관대 법대 동창회장을 맡고있다.

병역은 피부병으로 면제받았다. 취미는 색소폰 연주. 2009년 직접 연주한 색소폰 CD를 발표해 검찰 안팎에서 ‘색소폰 검사’로도 불렸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부인 최지영 씨와 1남1녀.
△서울(56·사시23회)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