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택 "당신들도 내 팬입니다"
악플러에 대한 의연함도 남기고 떠났다

위암 투병 끝에 사망한 임윤택이 마지막까지도 악플러들을 감싸 안았다.

임윤택은 지난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 울랄라세션의 리더로 출연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중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울랄라세션은 2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드라마 '각시탈'의 OST에도 참여했다. 임윤택은 위암 말기 환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임윤택에 대해 위장 환자라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윤택은 지난 해 8월 KBS '승승장구'에 출연해 임윤택은 "무대 위에서 대중들이 내 아픈 모습을 모른다는 것은 오히려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웃어 넘겼다.

12일 오전 임윤택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이 마지막까지 악플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이 관계자는 고인이 우리에게 '절대 악플러에 대응하지 마라. 악플러도 팬이다.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다'고 항상 얘기해왔다"며 "가장 힘들 본인이 그런 얘기를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속으로는 '괴롭겠다', '너무하지 않느냐'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윤택은 11일 오후 8시 42분 서울 연대 세브란스 병원 병실에서 가족들과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2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유언은 없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이혜림씨와 딸 임리단 양이 있다. 고인은 위암 4기 투병 중 지난 2월 초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모든 활동을 접고 치료에 집중해 왔다.

고인의 부인 등 가족과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이날 오전 내내 임윤택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