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2일 우리금융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한 1820억원으로 낮아진 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이자와 판관비 부문에서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고 일부 요주의로 분류된 조선 업체 중에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일 경우에는 집합 평가에서 개별평가로 전환하게 됐는데 이에 따라 충당금 2300억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1조1400억원 규모의 매·상각으로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대비 30베이시스포인트(bp) 개선됐으나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7%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번 부실채권 상각 과정에서 담보가치를 제외하고 충당금을 쌓아둔 부분만 상각해 추가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위험 차주 비중 높아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성동조선의 경우 충당금 적립률이 70%에 육박해 고정이하로 분류되더라도 추가 충당금의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우리금융은 고위험 차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타행 대비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민영화 재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민영화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