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의 마이클 더컨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엘피다메모리 인수와 관련, “엘피다 재건을 확신한다”며 “올 상반기 중 자회사로 만들어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8일 밝혔다. 마이크론은 2분기 중 지난해 파산한 엘피다 인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더컨 CEO는 8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엘피다는 마이크론 그룹의 일부가 돼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중 낸드플래시에, 엘피다는 모바일 D램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엘피다를 인수한 뒤 각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D램을 생산 중인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은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하고,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은 모바일 D램 전용라인으로 바꾸는 식이다. 던컨 CEO는 히로시마 공장에 대해 “마이크론의 주요 시설 중 하나로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며 “히로시마 공장의 첨단 제조시설과 숙련된 엔지니어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엘피다는 지난해 2월 일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인수 의사를 밝힌 뒤 일본 채권단과 협의를 해왔다. 최근 일본 법원에서 벌어진 일부 채권단과의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도 통과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합병하면 글로벌 D램 시장은 ‘3강 체제(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낸드플래시 시장은 ‘4강 체제(삼성전자, 도시바, SK하이닉스, 마이크론)’로 재편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가 마이크론에 합병되면 생산업체가 줄어들어 메모리 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