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새 정부의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일 오전 10시 주요 인선에 관한 1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또 “2차 발표는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인선 발표에는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기 전 총리 후보자와 상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또 청와대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비서실장 역시 장관 후보자 발표보다 빨리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박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총리에게 국무위원 인사 제청권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를 먼저 지명하고, 후보자와 설 연휴 기간 중 장관 인선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도 “박 당선인이 1차 발표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숙고가 끝난 것이고, 설 연휴 이후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2차 발표를 할 것이라는 대목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차 인선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주요 인선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설 연휴 이후 예정된 2차 인선에선 장관 후보자들이 일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차 인선 발표 시기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북핵 관련 3자 긴급회의에서 “인사검증 때문에 발표가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측 인사는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작업이 더욱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25일 전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중 2차 인선 발표를 마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사청문회에 최소 10일 이상이 걸리는 관례를 감안할 경우 마냥 늦출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인사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인선 일정에) 차질은 결코 빚어지지 않고 있고, 빚어질 가능성도 없다”며 “당초 구상했던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리 후보자로는 안대희 조무제 전 대법관과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