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6일 오전 6시46분

거래 규모 1000억원 미만의 소형 인수·합병(M&A) 시장의 두 강자인 갑을상사그룹과 SM그룹이 강관회사 미주제강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두 그룹은 2000년대 꾸준한 기업 인수를 통해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섬유업계 M&A에서는 경쟁적 위치에 있었지만 철강업계 인수전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갑을상사그룹과 SM그룹은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미주제강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주제강은 서울지방법원 관할 아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두 회사 외에도 유가증권 상장사인 하이스틸, 비상장사인 아주베스틸, 파이프라인 등 총 8곳이 참여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와 관할법원인 서울지방법원은 오는 14일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갑을상사그룹과 SM그룹은 이미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알려진 기업들이다. 특히 거래 규모가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 인수전에 꾸준히 참여, 사세를 확장해 왔다. 갑을상사그룹은 계열사인 동양철관을 통해 강관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주제강을 인수,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M그룹의 경우 철강사업이 우오현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건축, 화학, 섬유, 건축자재 및 부품으로 나눠진다. 여기에 철강을 추가할 경우 각각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강관회사인 하이스틸, 파이프라인, 아주베스틸 등도 재무 여력이 있는 편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아주베스틸이 미주제강 인수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