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시장 확대 수혜주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제(음력 설)'를 앞두고 단기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소비시장 확대 수혜에 대한 기대 등이 추가로 부각되며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주식시장에서 오후 1시50분 현재 베이직하우스는 전날보다 400원(2.56%) 상승한 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법인의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는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4일까지 최근 한 달간 7.21%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3년차에 접어드는 베이직하우스의 중국사업 매출이 중국 소비경기 반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베이직하우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1%, 90.7%씩 개선된 5797억원, 5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락앤락(1.13%), LG생활건강(0.17%) 등도 시장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파라다이스(3.39%), GKL(0.83%) 등 외국인 카지노주들 역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춘제 기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최근 엔저(底)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상쇄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선 춘제가 중국인의 소비 급증 기간이란 측면에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중국 새 정부의 내수진작책과 분배정책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담보되는 카지노와 음식료, 여행숙박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뱅가드 펀드 매물, 유럽의 디레버리지 가능성, 대차잔고 증가 등으로 상단이 제한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면서도 "중국 경기 회복 기대와 유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서 일부 중국관련 업종은 코스피지수 대비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실제 중국 춘절 특수를 감안하면 유통, 여행업종 등이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내수 소비의 성장동력화'를 목표로 삼은 새 지도부의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통상 삼성전자 조정국면에 중국 소비재가 대체주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2~3분기 삼성전자가 조정 국면을 나타낼 당시 화장품, 카지노, 여행숙박, 음식료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중추절을 앞두고 상승했다"면서 "올해 춘제에도 중국 소비 관련주가 실적 개선 기대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리온(-0.20%), 아모레퍼시픽(-1.90%), 에이블씨엔씨(-0.66%) 등 전통적인 중국 소비시장 수혜주로 꼽혔던 음식료, 화장품주들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