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대한항공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실적 부진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및 영토권 분쟁 이슈로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의 여객 매출이 25%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은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4분기에 250억원에 불과했던 정비비가 1050억원으로 증가한 점 역시 실적악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순이익은 지분법 손실(261억원)이 발생했지만, 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익(4735억원)이 크게 늘어 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1분기까지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세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라 당분간 엔화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노선의 수요회복 시기가 대한항공의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약률을 기준으로 1~2월까지 일본노선의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1분기 큰 폭의 이익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올해는 원화강세 추세에 따른 출국자 수요증가 및 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되고, 화물수요는 이미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를 권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글로벌 동종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이며, 일본노선의 여객수요 및 화물 수요의 부진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