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TESAT 경제] 소비자물가 1% 상승 그쳤는데 장보러 가면 왜 이렇게 비싸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0)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
소득·연령·소비성향따라 체감물가 크게 차이
가장 저렴했던 때와 비교하는 소비자 심리도 한몫
라면·두부 등 142개 품목 생활물가지수로 따로 발표
소득·연령·소비성향따라 체감물가 크게 차이
가장 저렴했던 때와 비교하는 소비자 심리도 한몫
라면·두부 등 142개 품목 생활물가지수로 따로 발표
Q. 최근 시장에서 장을 보곤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론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체감 물가는 높기 때문이죠. 이번 주에는 이현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조사역이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설명합니다.
A.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와 정부에서 내놓은 물가지수의 차이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는 방법에서 비롯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품들을 골라 조사한 지표입니다. 또 선택된 품목들은 각기 다른 가중치로 계산되기 때문에 품목별 가격 변동이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릅니다. 주기적으로 조사 품목도 바뀝니다. 2010년 기준으로 481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체 가계의 2010년 월평균 소비 금액 기준으로 품목을 정했기 때문에 승용차처럼 구입 빈도는 낮지만 지출액이 큰 제품도 조사 품목에 포함됩니다. 이 때문에 작년 9월 이후 승용차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낮추고 있지만 최근 승용차를 구입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마다 다른 체감물가
개별 소비자의 지출 구조가 다른 것도 소비자물가지수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가계별로 소득수준, 연령구성, 거주지역, 소비성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체감물가 수준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 질병 예방 접종비, 보육시설 이용료 등의 가격변동은 어린아이가 없는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캠핑 용품 가격이 크게 올라도 캠핑 취미가 없는 소비자는 영향을 받지 않죠. 심지어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전세, 월세는 집을 소유한 가계와는 상관이 없는 품목입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지수는 국내 소비자 전체를 바탕으로 한 지표지만 현실에서는 소비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간극이 생깁니다.
통계청은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생활물가지수를 보조지표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중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꼭 사야 하는 기본 생필품을 대상으로 산출됩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물품과 생활 필수품만 대상으로 물가 변동을 측정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체감 물가에 가까운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물가지수 품목들은 소비자단체 대표, 노동자단체 대표, 언론사 관계자, 물가통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물가통계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해집니다. 현재 돼지고기, 라면, 두부 등 월 1회 이상 구입하는 품목과 소고기(국산), 각종 납입금 등 소비 지출 비중이 높아 소비자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느끼는 142개 품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물가지수도 체감 물가와 차이를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품목별 가중치를 고려하지 않고 자주 구입하고 값의 등락폭이 큰 상품의 가격들을 산술 평균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서는 또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 수준에 가까운 신선식품지수도 별도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이상한파와 같이 자연적 요인에 의해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채소류, 과일류, 생선류 등 51개 품목을 묶어 작성한 것으로 주부들이 가격 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는 장바구니 품목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 집 물가지수 만들 수도
사실 체감물가는 소비자가 주로 소비하는 상품 목록에 좌우되기 때문에 제일 정확한 물가지수는 가계별 물가지수일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주로 지출하는 상품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물가지수나 생활물가지수가 안정세라고 해도 체감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국가통계포털(www.kosis.kr) 사이트의 ‘우리 집 물가 체험하기’ 서비스는 가정마다 고유한 우리 집 물가지수 정보를 제공합니다. 항목별 월 지출액을 입력하면 우리 집 물가지수가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우리 집의 항목별 지출 규모를 전체 가구 및 동일소득구간 가구의 평균 지출액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체감물가와 지수물가 간 괴리는 심리적 요인도 한몫합니다. 각종 물가지수는 한 달 전 또는 1년 전 등 특정 시점과 비교하지만 소비자들은 보통 가격이 가장 낮았던 시점과 비교해 물가상승률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 가격은 지난달에 전년 대비 4%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은 고구마 가격이 낮았던 2010년 말과 비교해서 17%나 상승했다고 느낍니다. 이 때문에 체감물가는 일반적으로 지수물가에 비해 높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장을 보곤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론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체감 물가는 높기 때문이죠. 이번 주에는 이현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조사역이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현영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조사역 >
■ 독자퀴즈
다음 중 자연적 요인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채소류, 과일류 등 장바구니 품목 51개로 이뤄진 지수는?
① 소비자물가지수 ② 신선식품지수 ③ 생활물가지수 ④ 생산자물가지수 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
▷퀴즈 응모요령 : ‘한경닷컴 재테크’(http://www.hankyung.com/ftplus/) 코너에서 매주 토요일까지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CGV 영화상품권을 2장씩 드립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합니다.
제공 CGV
한경 · 한국은행 공동기획
문의 : 한은 홍보전략팀 02-759-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