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연결고리를 찾거나 인연을 강조하는 ‘박근혜 마케팅’이 뜨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박 당선인의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다룬 작품이 나온다. 민중극단은 박정희 정부의 이야기를 담은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포스터)을 오는 14일부터 박 당선인의 취임식 전날인 24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는 5·16쿠데타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처음 공연한 작품으로 박 당선인의 당선 후 재공연을 하기로 했다.

연출가인 정진수 씨는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의 첫 작품으로 박근혜 새정부 출범에 맞춰 ‘한강의 기적’ 재공연을 기획했다”며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아 한국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 공연이 오르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운영한다.

오는 3월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는 육 여사의 생애를 다룬다. 동시에 같은 제목의 책도 나왔다. 이미 지난해 11월 영화제작 소식이 알려졌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실존했던 특정인을 미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의 한 호텔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묵었던 객실을 리모델링했다. 박 전 대통령 부부와 박 당선인 사진이 걸려 있다. 방탄문은 호텔 시설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 당선인이 다녀간 식당도 ‘박근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대구 서문시장에는 박 당선인이 다녀갔다는 국밥집이 10여군데에 이른다. 모두 박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인을 걸어뒀다.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들어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근처에 있는 한 식당은 최근 상호를 박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달성’으로 바꿨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