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떠들고 술도 마시게 하는 등 해방감을 만끽하도록 하는 프로골프대회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이 또다시 역대 최다 갤러리(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스코츠데일(파71·712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입장객 수가 17만90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인 17만3210명을 경신한 것. 대회기간 중 입장객 수는 3라운드까지 46만7030명으로 2008년에 세운 4라운드 합계 53만8356명의 관중 수도 경신할 전망이다.

‘원형경기장 관중석’으로 유명한 16번홀(파3)에서는 선수와 캐디들이 펼치는 이벤트가 연일 화제가 됐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관중석을 향해 프로풋볼 공을 차는 시범을 보였다. 형제 캐디인 브렌트와 킵 헨리는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달리기 경주를 해 폭소를 자아냈다.

필 미켈슨(미국)은 이 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50㎝ 앞에 세워 갤러리들을 열광케 했다. 미켈슨은 이날 7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4언더파 189타로 2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 6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며 통산 41승째를 눈앞에 뒀다. 24언더파는 역대 54홀 최소타 2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기록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2010년 존디어클래식에서 세운 합계 25언더파 188타다.

미켈슨이 4라운드에서 64타나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 투어 사상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게 된다. 4라운드 최소타 기록은 2003년 파70 대회로 열린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합계 26언더파 254타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합계 11언더파 공동 20위, 최경주(SK텔레콤)와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합계 8언더파 공동 35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