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건물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매각 후이전’이라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방침과 거리가 있는 데다 삼성생명 KB금융 등이 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조 사장은 29일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전 본사 건물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매각할 생각이 없다”며 “일반매각보다는 향후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내년 8월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공공기관은 이전 전에 본사 건물을 매각해야 한다.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는 7934㎡ 규모로 시가 3조원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사실상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또 연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누진제 축소와 관련해서는 “누진제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빈민들에게 싸게 전기를 공급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과도한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