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가 강한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점을 상당히 경이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었고, 기대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지난 23~26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다녀온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기자와 만나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세계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총재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이 의원은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새마을운동에 대해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라일라 오딩가 케냐 총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각각의 면담에서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케냐는 자립을 위해, 삭스 교수와 김 총재는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한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한국의 밤 행사에서 기조연설 등을 통해 ‘새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해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사회통합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견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늘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되 핵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대북정책을 통해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기조를 전했다.

이 의원은 특히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 중 하나가 소득격차의 불균형을 줄여 사회통합을 이룬다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공정한 시장경제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주요 국가 지도자와 경영자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또 엔저 등 일본의 인위적인 통화정책에 대해 세계 각국의 비판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타개책으로 엔저를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일본에 대해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환율 조작을 경고했고, 라가르드 IMF 총재도 중앙정부의 인위적인 인플레 유발과 중앙은행 독립성 위험에 대해 공개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대선을 앞두고 선진당이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새누리당과 합당한 이유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당원과 주요 지지기반인 대전 충남 충북 등에서 좌파정권 집권을 막고, 우파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