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신용평가사들은 SK에너지가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로 평가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지 두 달 만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1월 50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 등으로 3000억원어치만 발행한 바 있다. 발행 용도는 인천 파라자일렌 공장 설비 투자와 회사채 차환 등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에너지가 발행 예정인 제 33-1~3회차 회사채에 대해 'AA+' 등급과 등급전망 '안정적'을 제시했다. 3년물인 33-1회는 1500억원어치를 찍고, 5년물인 33-2회는 2000억원, 7년물인 33-3회는 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 'AA+' 는 국내 1위의 정제능력 및 내수시장 점유율,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와 정제마진 약세로 저하된 수익성 회복 전망, SK그룹 에너지 사업군에서의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SK에너지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4000억원을 기록, 운전자본 부담 증가, 법인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으로 2011년 말에 비해 1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운전자본 부담 감소와 유상증자 대금 유입으로 지난해 4분기에 순차입금이 약 1조4000억원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차입금 수준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평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 변동성 완화와 정제마진 회복으로 수익성 지표는 점차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너지가 201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인천 콤플렉스의 석유화학 시설투자를 시작했는데 투자 자금의 약 50%는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50%는 자체 자금 혹은 신규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로 인한 재무상태 변화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