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교차로에서 차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속칭 ‘꼬리물기’에 대해 경찰이 캠코더를 동원해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3월18일부터 서울지역 3500여개의 각 교차로에 경찰관과 의경으로 구성된 꼬리물기 단속 전담반을 투입,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을 캠코더로 영상 촬영해 범칙금을 물리는 등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꼬리물기의 현장 단속이 또 다른 교통 정체를 유발한다는 비판에 따라 영상단속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3월 18일 꼬리물기 단속 전면 실시에 앞서 다음달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1개월간 을지로 2가, 퇴계로 3가, 종로 1·2가, 강남, 역삼, 영등포구청, 신화, 신설동, 신답 등 10개 교차로에서 꼬리물기에 대한 영상단속을 우선 시행한다. 또 이 기간을 영상단속 홍보기간으로 정하고 단속 교차로에 ‘꼬리물기 영상단속 중’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걸 예정이다. 단속 전담반은 출·퇴근시간대 교차로에 배치돼 신호위반·교차로 통행방법 위반·횡단보도 보행자 횡단 방해 등 꼬리물기 행위를 캠코더로 찍고 추후 운전자를 처벌한다.

경찰은 꼬리물기를 막기위해 전자파 장비를 이용한 ‘앞 막힘 제어기법’도 도입한다. ‘앞 막힘 제어기법’은 교차로 이전 구간 도로에 검지기를 매설, 차량이 검지기 위를 시속 5㎞ 이하로 운행하거나 5초 이상 검지기 위에 머무르면 도로가 막힌다는 신호로 보고 뒤쪽 교차로 신호기를 적색으로 바꿔 정체가 풀릴 때까지 더 이상의 차량 유입을 막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성수대교 남단 등 8곳에서 이 기법을 시범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강남 국기원 앞 등 67개소로 운용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밖에 출·퇴근길 432개 교차로에 배치되는 교통기동대 인력을 7개중대에서 9개 중대로 늘리고 종로2가, 을지로입구 등 10개 교차로에 교통순찰대 사이드카를 고정 배치하는 등 서울지역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