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파타고니아’가 국내에 들어오고, 여성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가 철수하는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진퇴가 엇갈리고 있다.

패션유통업체 아이디룩은 코오롱FnC가 수입·판매하던 프랑스 럭셔리 여성복 브랜드 ‘산드로’의 국내 판권을 따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디룩은 프랑스 패션그룹 SMCP가 갖고 있는 ‘마쥬’에 이어 ‘산드로’와 ‘클로디피에로’의 국내 판권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아이디룩은 오는 31일자로 산드로의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11개 매장과 아울렛 매장 1곳 등을 인수하기로 했다. 올가을부터는 산드로 남성 라인과 중·고가의 여성복 브랜드 클로디피에로를 추가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직상륙을 선언한 곳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발렌시아가는 기존의 가방, 액세서리, 의류 외에 올해부터 신발도 들여와 판매키로 했다. 미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홀리스터와 아베크롬비는 지난해 국내에 발을 들였고, 운동화 브랜드 반스를 보유한 VF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최근 직상륙을 결정, 한국지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태진인터내셔날이 2009년부터 수입 판매하던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국내 철수를 최근 결정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강남점·서면점·광복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신라면세점 등에 입점돼 있다. 한국 철수를 결정한 뒤 온라인몰에서 2월7일까지 30% 세일을 진행 중이다.

한번 사업을 벌였다가 재계약을 하지 않은 브랜드도 많다. 미국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 ‘세븐진’을 판매하던 제일모직은 세븐진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패스트패션 브랜드 ‘망고’의 수입 사업도 접었다. 현재 망고는 본사에서 직접 국내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자라, H&M, 유니클로 등에 밀려 사업이 부진한 상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