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되겠다던 집안의 천덕꾸러기, 한경 덕분에 '아이돌' 대접받아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청년신춘문예 시상식
최승호·은희경 씨 등 참석
문단 첫발 후배들에 축하
최승호·은희경 씨 등 참석
문단 첫발 후배들에 축하
“글을 쓴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이 영광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쓰겠습니다.”
올해 한국경제신문 청년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한 김기주 씨(30)는 25일 한경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장편소설 부문의 최지운 씨(34)와 시나리오 부문 류주희 씨(30), 게임스토리 부문 송하나 씨(21)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편소설 ‘옥수동 타이거스’로 당선한 최씨는 수상소감에서 “이번 당선작은 문학적 기교 없이 꼭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추구해보려 했던 방식으로 썼다”며 “이런 저의 도전정신이나 마음속에 뜨겁게 다져온 패기를 높이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류씨는 “작가가 되겠다는 진로를 정하고부터 집안의 천덕꾸러기였던 제가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을 계기로 집안의 ‘아이돌’로 등극했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들과 한경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게임스토리 부문 당선자 송씨도 “저밖에 모르던 저만의 이야기가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사람들에게 소개됐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을 떨쳐냈으니 이것이 앞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얘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기웅 한경 사장을 비롯해 심사를 맡은 최승호 김기택 시인, 은희경 박성원 소설가, 장은수 문학평론가, 황동혁 영화감독, 강유정 영화평론가, 김양은 게임평론가, 당선자 가족 친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당선자의 동료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들뜬 분위기 속에 사진을 찍으며 당선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심사위원 축사를 맡은 최 시인은 “문학에서 향상의 길은 끝이 없고 만족이라는 것도 없다.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스스로 만족하는 보름달이 아닌 향상을 추구하는 초승달의 자세로 좋은 작품을 많이 배출하기를 바란다”고 당선자를 축하했다.
김 사장은 축사를 통해 “자기의 꿈을 갖고 또 자신을 믿고 묵묵히 걸어온 당선자들을 한경 청년신춘문예의 이름으로 세상에 소개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어둠을 말함으로써 빛을 만들어내는 문인들의 아름다운 책무를 당선자들이 잘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나도 신춘문예에 여러 번 응모했다가 좌절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경험담을 들려주며 당선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