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 침해 금지 소송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초 이 특허 소송의 중심에 서 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라 타협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의 강경한 입장이 어떤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24일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삼성은 불필요한 소송을 취하하라"며 "우리의 특허권과 관련한 정당한 보상에 대해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기한 특허침해 금지 소송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삼성이 제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후 소송을 낸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LG전자는 삼성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특허권 행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12월 7일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자사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LCD 핵심 기술로 패널 특허 4건과 제조공정특허 1건, 모듈·구동회로특허 2건 등이다. 자신들이 1997년 11월 특허출원한 고유의 PLS(Plane to Line Switching) 기술을 LG디스플레이가 'AH-IPS'라는 이름으로 중소형 LCD 패널에 적용해 LG전자 등에 공급했다는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이 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20억원을 우선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해 9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삼성과 LG 간 특허 소송이 맞불전으로 번졌다.

양사의 치열한 특허소송은 그러나 최근 지식경제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반전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감정싸움을 그만하고 특허에 대해 주고받을 게 있는지 함께 얘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지경부 관계자와 만나 (LG디스플레이 소송과 관련해)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간 여러 여건을 고려해 특허권 주장을 자제해 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소송을 제기해 우리도 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다만 삼성 측이 진지한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응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