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발표 후 급락..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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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긴급진단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플러스로 끝났다. 그러나 이를 오늘 우리나라 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애플의 실적 때문이다. 애플의 4분기 요약 재무제표를 보자. 항상 실적이 나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다. 그래서 아침에 바쁠 때 실적이 나오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재무제표다. 항목별로 봤을 때 전분기 대비 매출이 좋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어났다.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모두 실적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폰은 4778만 90대, 우리나라 인구만큼 아이폰이 팔렸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시장의 반응이 왜 저런지 모르겠다.
애플 실적보고서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보자. 지난 4분기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측이 선정한 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 결과 아이폰은 4780만 대, 아이패드는 2290만 대를 판매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총 매출이 545억 달러, 순이익이 131억 달러다. 주당 EPS로는 13달러 81센트를 기록해 수익도 역시 사상 최고라는 설명이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3달러 48센트를 여유 있게 상회한 실적 호조로 판정해야 맞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니 슬슬 부정적인 항목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마진율이 전년 동기 44.7%에서 38.6%로 하향됐다. 물론 38.6%는 제조업체에 종사한다면 잘 알겠지만 엄청난 수치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2배 정도 되는 수치다. 그래도 하락을 했다. 총 매출액은 15% 늘어날 동안 영업비 지출이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실적을 억지로 쥐어짜냈다는 느낌이다. 이것이 영업 인센티브인지 할인인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지만 이런 느낌이 든다.
진짜 오늘 시장에서 몰매를 맞고 있는 이유는 가이던스 때문이다. 애플이 제시한 가이던스가 410억 달러에서 430억 달러로 2013년 1분기를 내다봤는데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간값인 456억 달러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마진율 전망치를 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당초 시장의 기대치가 40%는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37.5에서 38.5로 하향했다. 세 번째,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아예 이번에 등장하지 않았다.
원래 애플 IR은 보통 실적 전망치는 상당히 약하게 발표했다가 나중에 상회하는 쇼맨십을 좋아하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번에는 가이던스 항목에서 주당순이익 예상치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EPS 전망치가 없다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고 사상 초유의 일이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현지 전문가 평가를 보자. 크로스 리서치는 이번 실적에서 헤드라인 넘버 자체는 OK이지만 애플이 제시한 가이던스에는 다분히 의문의 소지가 있다. 매출이 감소하지 않는 이상 마진율이 하향된 것도 문제는 없지만 투자자들은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계속 늘어가는데 대체 어떤 쪽에 투자할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 같다는 주장이다.
이는 애플의 혁신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팀쿡 체제 하에서 향후 12~18개월 내에 어떤 신제품이 등장할지 의심 내지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현재 투심을 분석했다. 애플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계속 제품 판매는 늘어나고 있고 수입도 늘어나고 있는데 현금을 깔고 앉아 이것을 어디에 쓰려는지가 불안감으로 연결됐다. 또 이런 것이 의구심으로 연결될 것이다.
글로벌 에쿼티즈 파트너스의 의견을 보자. 애플은 또 다른 혁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됐다. 이 핵심에는 아이폰의 운명이 몇 달, 혹은 몇 년 안에 끝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수명이 점점 다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애플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부담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급의 획기적인 신제품을 개발만 한다면 애플은 또 한번 레벨업이 가능하고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 애플은 유저 친화적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도 서비스가 망하고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어 지난 분기의 실적 호조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금 이 시장의 급락은 과민반응의 차원도 있다. 아무튼 애플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애플의 실적발표 후 시장반응을 시간외 거래를 통해 보자. 실적을 발표하자 마자 거의 차트가 부러졌다. 10.56% 현재 급락 중이고 500달러선도 내어준 상태다. 따라서 오늘 미국시장 나스닥지수는 애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고 애플 주가도 장중 1.83% 올랐는데 이것을 모두 없애버리고 이 반응을 봐야 한다. 하지만 앞서 본 전문가 의견대로 과민반응의 소지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여기에 반응을 했다.
현재 이 시각의 나스닥선물, S&P선물지수를 확인해보자. 미국 3대 지수는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나스닥선물지수는 무려 47포인트 하락한 2712포인트를 기록 중이고 낙폭은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S&P선물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나스닥 만큼은 아니지만 0.45% 하락한 1483포인트를 기록 중이고 조금 전보다 낙폭이 약간 더 커졌지만 이제 추가 하락은 진정되고 있는 기미다.
애플의 실적과 시장의 무서운 반응이 우리나라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애플 주가, 삼성전자 주가, 코스피의 흐름을 연간 차트로 표시했다. 중간중간 소송전이 있었을 때나 지난 재정절벽 때 애플이 갑자기 급락한 상황도 그렇고 순간순간 어떤 때는 비동조화, 반대의 역동조화가 삼성전자와 애플에서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주 장기로 놓고 보면 당연히 흐름을 같이 한다.
최근 3개월짜리 단기로 놓고 보면 3개월치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많이 떨어진 날, 많이 오른 날은 삼성전자가 하기 싫어도 반응을 하는 모습이다. 동시호가 10% 넘게 하락한 것은 아무리 역동조화자 우리나라 삼성전자 경쟁력 강화를 생각하더라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슈다.
하지만 마감 후 상황이 이랬다는 것이고 미국, 글로벌시장 전체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큰 이상이 없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 근거를 CNN머니를 통해 보자. 미국 하원에서 오랜만에 칭찬 받을 짓을 했다. 지난 연말 재정절벽 문제로 시끄러웠던 워싱턴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5월 18일까지 3개월 간 미 부채한도를 연장하는 법안을 찬성 285표, 반대 144표로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치료제는 아닌 진통제 성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단 이렇게 되면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려는 의지가 확인됐고 오바마 대통령도 법안이 올라오면 바로 싸인을 하겠다고 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저렇게 밝혔으니 임시 부채한도 상향은 일단 경계감을 벗어난 것으로 봐도 좋다. 대신 존 베이너 하원의장 뒤의 문구, 우리말로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월급이 안 나간다는 뜻이다. 그렇게 알고 그 전에 빨리 해결하자. 의견들도 세비가 나가지 않고 월급이 나가지 않으니 이렇게 배수의 진을 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애플 실적이 아니더라도 외국인들이 자꾸 본인들이 지수를 올리려고 하면 기관에서 패버리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점점 내려와 이제는 코스피가 답답한 흐름에 갇혀 있는 만큼 외국인도 시각을 내려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오늘은 개장 초반에는 힘든 항해를 겪어내고 올해에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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