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직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새로 생겨났거나 앞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33개 직업을 선정, 23일 발표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돌봄, 웰빙, 나눔과 관련된 직업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정보원의 설명이다.

돌봄과 관련된 직업으로는 노인에 특화된 로봇서비스를 개발하는 ‘실버로봇서비스기획자’(사진)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당뇨가 있는 노인은 이를 관리해주는 로봇을 곁에 두면 혈당수치를 상시 측정, 병원에 전송한다. 혈당 수치가 낮아지면 “할아버지 약 드세요”라고 목소리로 알려준다.

실버로봇서비스기획자로 일하는 박선희 이산솔루션 대리는 “사회와 단절돼 있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웰빙과 관련된 직업으로는 ‘아기변성진단가’도 새 직종. 아기 대변의 사진을 보고 건강을 분석, 그 결과를 부모 등 의뢰인에게 설명해주는 직업이다. 질병 진단뿐만 아니라 발육상태도 대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일유업 모유연구센터는 2011년 이와 관련한 인터넷 게시판을 연 뒤 5개월간 5000건 이상 진단했다.

나눔과 관련된 직업으로는 ‘공정여행기획자’가 좋은 사례. 저개발국 등지를 여행할 때 지역민에게 가급적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여행 일정을 짜는 직업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