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은행들을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생경제를 표방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보조를 맞춰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18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한은이 ‘중소기업과 서민의 눈높이에 맞춰 금융·통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원식 부총재를 포함해 4명의 부총재보와 신운 조사국장 등 한은 주요 간부 10명이 인수위를 찾았다. 당초 인수위는 한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한은의 역할을 고려해 별도로 의견 청취를 요청했다.

한은이 이날 인수위에 밝힌 ‘서민과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는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저금리 기조를 통해 가계부채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것. 또 중소기업에는 총액한도대출 확대를 통해 자금 공급을 늘리려는 것이다. 실제 한은은 ‘201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도 총액한도대출을 통해 중소기업 금융지원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